이런 젊은 세대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들이 많아졌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특강을 들으며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리더 개인의 노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우리 조직만의 '다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가치가 담긴 경영철학을 정립해야 한다. 경영철학은 조직이 가야 할 방향,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데 아주 중요하다. 조직의 임직원들은 이 가치들을 염두하고 이에 맞게 행동하고 의사결정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단지 다른 조직도 다 한다는 이유로 홈페이지에 단순히 달성하면 좋을 것 같은 단어와 문장을 나열하기도 한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지원 시 조직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데 회사에서 평소에 이런 미션과 핵심가치를 떠올리지 않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시기마다 주입식으로 평소 조직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경영철학을 교육한다면 밀레니얼 사원들은 '단순히 형식을 위한 경영철학이구나', '일하는 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들이구나' 하며 터부시하게 된다. 따라서 조직의 가치가 잘 담겨 있는 경영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먼저 실행되어야 하고, 구성원이 그 가치를 잘 이해하고 그것에 맞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내재화를 도와야 한다.
책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에서는 가치 지향적인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을 차량의 자동 변속기와 수동 변속기에 비유하여 표현했다. 수동 변속기를 사용하는 조직은 의사결정 체계가 복잡하고, 상황에 맞게 그때마다 대응하게 된다. 또한 운전대를 잡은 개인의 판단으로 방향이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이 항상 긴급할 수밖에 없고, 항상 의사결정권자의 눈치를 보는 환경에 밀레니얼 세대는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자동 변속기를 사용하는 조직은 어떨까? 차량의 자동 변속기는 수동 변속기와 다르게 기어 조정을 별도로 할 필요 없이 기능이 설정되어 있다. 가치 지향적인 조직에서는 조직의 가치가 이런 자동 변속 기능을 담당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가치가 내재화되어 있으면 개개인의 직원들은 그에 맞게 자연스러운 의사결정을 직접 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더욱 의연하게 대처할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런 자동 변속기를 사용하는 가치 지향적인 조직에는 '자율'과 '권한위임'이 생기고 밀레니얼 세대는 스스로 시행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부분을 인지하고 조직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런 조직에서 경영자, 조직문화 담당자는 큰 관점에서 구성원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지를 체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직의 경영철학과 추구하는 가치가 일상의 업무 속에 잘 녹아들어 모든 구성원이 이를 이해할 때, 밀레니얼 세대의 조직에 대한 헌신과 몰입을 높일 수 있다.
신현아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