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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아파트는 꼭 '강남 스타일'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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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아파트는 꼭 '강남 스타일'이어야 할까

오은서 기자/산업2부이미지 확대보기
오은서 기자/산업2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로 북적거렸다.

분양현장을 찾은 방문자들과 인터뷰에서 '아파트 브랜드나 내부 설계보다는 강남 생활권인데 분양가 저렴해서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한 대우건설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고 서초구 반포·방배동과 가까운 강남 생활권 입지로 수요자들이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이번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 첫번째 이유가 시세 차익 1억 이상 거둘 수 있는 '강남 생활권'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강남에는 '대한민국 프리미엄'이 다 몰려 있다. 입지만 보더라도 지하철 노선이나 광역버스 노선이 잘 갖춰져 있다. 고소득 위주의 전문직 직장도 많고, 모든 생활인프라시설이 몰려있어 도심 생활자에게는 최적화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북과 강남을 비교할 때 강남 생활자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에서 얻은 가치를 토대로 다른 지역과는 비교 불가한 '강남 프라이드(pride·자부심)'를 형성하고 있다. 대체로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강남에 어울려 살면서, 그들끼리 '이너 서클(inner circle·핵심층)'을 만들어 그 안에서 교류한다.

강남지역이 뜨기 시작할 때부터 강남, 서초, 송파를 강남 3구로 확장한 이유도 '강남 프라이드'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 주변으로 몰린 것이며, 최근 몇년 새 부동산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3구)'도 일종의 강남 확장판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최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는 '넘사벽 강남'의 대안을 찾는 것이 또다른 분양 트렌드가 되는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누구나 더 좋은 집, 더 좋은 환경을 선호한다는 점을 부인할 순 없지만, 모두 강남 생활권으로 진입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강남 생활권 수요자들 잡기 위해 총력을 펼치기 보다는 '호구지책'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서민들을 위해 좀 더 실용적인 눈높이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