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기본 원리대로 라면 성장률과 수출이 떨어지면 물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도매물가(PPI)는 그 원리대로 디플레이션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물가(CPI)이다. 소비자 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흔치 않은 이상현상이다.
소비자물가(CPI)와 도매물가(PPI)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문제다. 정책 당국이 어느 쪽으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몰린다.
PPI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이션이란 경기가 침체된 국면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이 디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책이 절실하다.
문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이다. 9월중 중국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0월의 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뛰었다. 돼지고기 값은 무려 69.3%나 폭등했다. 8월의 46.7%보다 20% 포인트 이상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소고기(18.8%), 양고기(15.9%), 계란(8.2%), 과일(7.7%), 수산품(2.9%) 등도 많이 올랐다.
PPI와 CPI가 반대로 흐름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