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 분양가상한제 시행 3주째 접어들고 있지만 상한제 적용지역의 아파트가격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팔겠다는 매물이 사라져 거래 절벽 상태에서 호가만 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잇달아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쏟아냈다. 문재인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취임했다. 그로부터 한달 남짓 지난 6월29일 이른바 6.29 대책을 내놓았다, 이어 8월2일에는 8.2 대책을 발표했다. 매머드 대책은 계속이어져 올 11월6일의 11.6 분양가 대책에 이르기까지 이루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대책을 내놓았다. 나라를 뒤흔든 초대형 슈퍼 대책만 18번 나왔다. 여기에 소리소문없이 단행한 대책까지 합하면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부동산 대책은 30번을 훌쩍 넘는다.
최근의 부동산 상환은 노무현 대통령대와 판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던 2003년 2월에는 아파트 매매지수는 서울=56.9, 6대 광역시=57.2 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가역안장과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숱한 대책을 쏟아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던 2008년 서울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89.1이었다. 56.9가 89.1로 올랐으니 엄청난 폭의 상승이다. 노무현 정부가 집중 타격했던 버블 세븐은 훨씬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상승률이 제한됐다. 광역시 아래의 지방도시는 더 떨어졌다. 가격 안정도 양극화해소도 모두 그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한 바보가 샤워실에 들어섰다. 샤워 꼭지를 틀었더니 찬 물이 나왔다. 뜨거운 물이 나오도록 샤워 꼭지를 돌렸다. 뜨거운 물이 나오자 깜짝 놀란 바보는 꼭지를 반대로 튼다. 찬 물이 나오면 뜨거운 쪽으로 뜨거운 물이 나오면 차가운 족으로 계속 꼭지를 돌려댄다. 바보는 끊임없이 샤워 꼭지를 돌렸다. 결과적으로 바보는 물만 닝비한 채 샤워를 하지 못했다. 이 샤워실 바보 이야기는 밀턴 프리드먼이 섣부른 정부의 개입을 빗댄 말이다. 섣부른 개입이 경기 변동을 더 크게 해 결과적으로 시장실패보다 더 무서운 정부실패의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