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통령격인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은 57.13%를 득표했다. 중국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의 득표율은 38.61%이다. 근 20%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차이잉원이 앞선 것이다. .
의회 선거에서도 차이잉원의 민진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전체 113개의 의회 의석 중 민진당이 과반인 61석을 땄다. 제1 야당인 국민당은 38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이 주도하는 민중당은 5석, 대만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시대역량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민진당과 국민당의 득표율은 45.11% 대 40.71%이었다. .
113명의 대만 입법위원 중 79명은 지역구에서 선출된다. 나머지 34명은 정당 투표 비율에 따라 선출된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별 투표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33.98%와 33.36%로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차이잉원과 그녀가 이끄는 민진당이 압승을 한 것은 홍콩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적개심과 두려움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대만의 많은 유권자들은 중국의 거센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 를 외친 차이 총통을 적극 지지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만 선거에서의 승자는 차이잉원 총통 패자는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으로 볼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초 이른바 '일국양제(一國兩制·) 대만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 국가 두 체제방식으로 통일을 하자는 것이다. 홍콩시위가 터지면서 대만에서는 시진핑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안에 저항감이 커졌다.일국양제(一國兩制) 방삭으로 통일을 했다가는 홍콩 시민들 꼴이 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대만의 반중 여론은 더욱 고조됐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만 사람의 90% 이상이 '일국양제'를 거절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여론이 반중 에 앞장서 온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로 연결된 것이다.
시진핑의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 구상인 일국양제(一國兩制)는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