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2년 연속 수주 1위를 달성했지만 초대형유조선(VLCC·20만t 급 유조선) 수주는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머지 선종인 VLCC(선가 척당 약 1100억 원)는 여러 나라(한·중·일 등)가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2018년 산업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LNG운반선 기술력 차는 7년이며 유조선 기술력 차는 4.2년에 불과하다.
LNG운반선은 한국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독식할 수 있었지만 VLCC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차가 크지 않아 한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정부 지원책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600t 미만 소형유조선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600t 미만 소형유조선은 조선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주력 건조선종이 아니다.
현재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일본의 자국발주 사례를 참고해 볼만 하다. 쉽게 설명하면 일본에서 사용하는 선박을 일본 조선소에 발주하고 완성된 선박을 수주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2003년까지 조선업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한국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일본은 꾸준히 자국발주를 늘려 수주율이 2010년 12.5%에서 2015년 27.1%로 두 배 이상 늘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처럼 탄탄한 VLCC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VLCC 자국발주를 늘릴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