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전세계 비지니스 계를 풍미하던 거물의 퇴장이다.
1957년 매사추세츠 대 애머스트캠퍼스를 졸업한 후 1960년 일리노이 대 어바나-샴페인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를 받던 해에 제너럴 일렉트릭 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72년 GE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1979년에는 부회장을 맡았다. 그리고는 1981년 제너럴 일렉트릭 역사상 최연소 회장 겸 CEO가 됐다.
웰치는 말년에 '끝없는 도전과 용기(Jack: Straight From the Gut)'라는 저서를 냈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직원을 열정으로 가득 차고 무엇인가 일을 해낼 상위 20%의 A그룹과 A그룹으로의 합류를 고무시킬만한 70%의
B그룹 그리고 퇴출 대상인'하위 10%의 그룹C로 분류하는 이른바 '활력 곡선'(vitality curve)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 하위10%는 모조리 제거대상이다. 대규모 감원으로 인해 무차별 인명 살상용의 '중성자 폭탄'(neutron bomb)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GE에서는 '중성자 잭'으로 불리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2001년 웰치 전 회장이 은퇴할 때 특별 기고에서 "웰치를 화이트칼라 혁명가였다"로 치켜세웠다. 급격한 변화와 기존질서에서의 안주를 깨부수면서 형신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또 웰치 전 회장의 레거시(유산)는 GE 변화를 넘어 미국 기업의 기풍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 자본주의를 중흥시킨 영웅이라는 주장이다. GE는 에디슨이 세운 회사다. 에디슨이 전기 기술로 GE를 세웠다면 잭 웰치는 GE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키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