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 이상 대폭락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수직 낙하한 것이다.
하루 낙 폭으로는 걸프전이 터지던 1991년 이후 최대이다. 그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물론 코스피 코스닥 환율등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WTI는 지난 주 말에도 10.1%나 급락한 바 있다. 이틀 사이의 하락폭을 더하면 거의 40%에 육박한다. 가히 대공황 수준이다. 서산 부천 서울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한국 에서도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이 비상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는 34.4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는 9일 원유 증산 가능성도 강력하게 시사했다. 사우디의 이번 조치에 대해 추가 감산을 반대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저유가 국면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 사태 수습으로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사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의 하나인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사우디 정부 관계자를 인용 사우디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기존 의 하루평균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국제유가 폭락과 뉴욕증시 다우지수 몰락을 야기한 것이다.
앞서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이른바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 회의를 열었다. 사우디는 그 회의에서 OPEC 회원국은 하루 100만 배럴씩 비OPEC 국가는 하루 50만 배럴을 더 줄이자고 주장했다.
기존의 OPEC+ 감산량(210만 배럴)에 추가 감산안을 더하면 감산 전 생산량의 4%가량이 줄어든다. 10년래 가장 큰 감산폭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합의는 틀어졌다. 원유생산을 감산해봐야 미국 셰일가스기업만 이득이라는 주장이었다.
합의 결렬 후 골드만삭스는 2분기 국제유가를 20년래 최저치인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내다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