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중이라는 발언 이후 코로나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가 나올 경우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코로나 코스닥 환율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FDA가 실험적인 약품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chloroquine)'이라는 약을 언급하면서 "원래는 말라리아 치료제로 설계됐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환자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 테스트하는데 이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 달간 무려 3경2000조원 줄었다.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이다. 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17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미국 뉴욕증시의 시총은 30.8% 줄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된 이탈리아 증시에서는 시총이 40.1% 줄었다. 영국(-40.0%), 아일랜드(-39.6%), 벨기에(-38.2%), 프랑스(-37.1%), 스페인(-35.8%) 등도 시총이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애초 진원지였던 중국 증시의 시총 감소율은 10.3%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일본증시는 22.7% 감소했다.
3월23일부터 27일까지의 이번 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도 코로나가 최대의 변수이다. 미국 등 각국의 재정 부양책이 어느 강도로 얼마나 빨리 전개될 것인지도 주목을 끌고있다.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달러 자금시장이 안정을 회복할 지와 국제유가의 향배도 세계증시의 방향을 가를 수 있는 변수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있다. 국경 폐쇄 조치가 잇따랐고, 국가 및 주요 도시 차원의 봉쇄 조치도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암울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심지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24%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얼마나 빠르게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도 핵심의 변수다. 미국은 주말 동안에도 백악관과 의회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 이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의 1조 달러가량에서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부양책이 오는 23일 곧바로 의회를 통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배럴당 20달러대로 급락한 국제유가도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개입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이 고위 관료를 사우디에 상주시킬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예고한 4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배럴 당 20달러 선 붕괴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코로나19 공포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주동안 17.3%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98%, 나스닥은 12.64% 각각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에 영향을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을 보면 3월 23일에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가 나온다. 3월24일에는 ISH 마킷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와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있다. 신규주택판매지수도 발표된다. 3월25일에는 2월 내구재수주 지표, 3월26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그리고 3월27일에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 지표가 나온다. 3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등이 발표된다.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913.21포인트(4.55%) 하락한 1만9173.98에 마쳤다. 2월1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2만9551에 비해 한달여만에 1만 포인트 이상 비율로는 35%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47포인트(4.34%) 내려 2,304.92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271.06포인트(3.79%) 떨어진 6,879.52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6%(2.69달러) 떨어진 22.53달러에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7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01% 그리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6%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3.85% 상승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지난 주말 주가가 올랐다. .
주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61%, 선전종합지수도 1.28% 상승 마감했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는 7.44% 급등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을 비롯한 9개국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대하면서 강한 훈풍을 몰고 왔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6.37% 급등했다.
다음 주(23~27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국내외 정책 대응에 계속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한국증시에서는 대통령 주재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곧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증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1조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의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항공과 호텔, 레저, 소매업 등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한 업종에 대한 지원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7500억유로 규모의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유럽중앙은행(ECB)은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대책을 논의한다. .
증권사들이 지난 주말 발표한 금주 주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005940] 1,400~1,640, 하나금융투자 1,450~1,550 등이다.
3월23일(월) 한국 3월 1~20일 수출·입 지수, 3월24일(화) = 한국 제2차 비상경제회의·미국 3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속보치, 3월 25일(수) 미국 2월 내구재 주문등이 두목된다. 3월26일(목) 에는 유럽중앙은행(ECB) 3월 통화정책회의 3월27일(금)에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가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한달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자금 유출은 아시아 신흥국 중 2위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자금 중 절반 이상은 외환시장을 통해 소화되지 않았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외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 재원으로 활용해 필요할 경우 적기에 금융기관 등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 2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4주간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2억4000만 달러 유출됐다.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신흥국 중 대만에 이어 2위 수준으로 많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대만에서는 132억 달러, 인도에서는 73억3천만달러, 태국에서는 20억5천만달러, 인도네시아에서는 6억2천만달러, 필리핀에서는 3억5천만달러,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2억5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 달러화 환율은 통화가치면에서 1992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인덱스는 9거래일 동안 8% 넘게 치솟았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달러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잠재울지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후인 20일에도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851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3월말과 4월은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에 따라 달러 수요가 커지는 때이다. 금융당국은 외환보유액 외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 재원으로 활용해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적기에 신속히 금융기관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서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