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는 사우디의 제안으로 애초 4월6일 긴급 화상회의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주말 도중에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회의 일정을 늦추었다. 4월9일로 미룬 것이다.
이 대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설 등이 증폭됐다. 감산합의가 끝내 결렬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그 바람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코스피 코스닥 환율 그리고 국제유가 선물 등도 한때 요동쳤다.
이런 가운데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이 감산합의에 미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있다. 알갑반 장관은 "새 감산 합의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바깥에 있는 미국, 캐나다 그리고 노르웨이등도 함께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미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감산합의가 의미없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수요과 그로인한 국제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도 감산 합의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가고 있다. UAE의 수하일 마즈루에이 에너지부 장관도 "OPEC+뿐 아니라 모든 산유국의 조화롭고 일치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감산 합의가 성사된다면 모든 산유국이 원유 시장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신속하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OPEC+의 회의일정이 밀린 것도 미국의 합의 참여를 둘러싸고 회원국들간에 의견충동이 빚어졌기 때문이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미국, 캐나다 그리고 노르웨이 등이 동참의시를 시사하면서 4월9일 회의가 확정됐다는 것이다.
OPEC+는 지난 3년간 3개월과 6개월을 단위로 감산 합의를 연장해 공급 과잉인 국제 원유 시장의 국ㅈ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유지했다. 이들의 감산 덕분에 미국은 감산하지도 않으면서 셰일 오일을 마구 증산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수 있었다.
미국은 OPEC+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그 회의가 열리면 고위급 인사를 보내 사우디 등 친미 산유국을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하곤 했다. OPEC+가 산유량 조절과 관련해 어떤 합의를 해도 미국만은 예외였다
대선을 눈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고민이 있다. 감삼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미국이 OPEC+에게는 감산을 주장하면서 자국에서는 셰일가스 공급을 늘려 국제유가를 떨어뜨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대형 위기를 맞이하면서 트럼프 계산이 복잡해졌다.국제유가의 폭락이 뉴욕증시 폭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도 두고만 볼 수 없게된 것이다,
미국이 감산에 어느 정도 '솔선수범'을 보일 지만 미지수이지만 미국이 감산에 가세한다면 그만큼 국제유가 상승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