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전략의 ‘실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2007년 미국 포춘지 조사에 의하면 수립한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6년에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PwC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략 수립과 실행에 모두 능한 리더는 전체의 8%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실행의 중요성에 비해 리더들의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어떻게 하면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까? 2005년 맥킨스와 스틸의 조사 결과, 전략 실행의 실패 원인 상위 3가지는 (1)자원의 잘못된 분배 또는 부재, (2)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3)실행에 필요한 행동들의 불명확한 정의이다.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 키워드는 구성원의 ‘참여’, ‘이해와 공감’, ‘커뮤니케이션’이다.
둘째,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이다. 회사의 전략 자체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공에 전략이 왜 중요한지, 전략 실행에 필요한 행동은 무엇인지 전 직원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공유해야 전체 회사가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셋째, 공개적이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전략의 실제적 효과를 위해 전략과 관련된 모든 이슈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조직 내 각 사업 단위에 기업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세부적으로 정하고, 업무 역할과 그에 따른 자원 배정 관련 명확하고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좋은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전략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이를 실행해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수십 명의 상위 직급자들만 이해하고, 만든 A+ 전략보다도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모두에게 공유된 B+ 수준의 평범한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이었을 때 실행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발 위기상황,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전략 그리고 훌륭한 실행이 필요하다.
“전략이든 플랜이든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하다.”( 짐 브로드헤드 FPL 그룹 전 CEO)
강송희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