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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뷰티업계, 로드숍과의 상생, '보여주기' 식으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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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뷰티업계, 로드숍과의 상생, '보여주기' 식으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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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연희진기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은 모든 바꿔놨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급부상하면서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뷰티 편집숍과 경쟁하던 로드숍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로드숍 가맹점의 가장 큰 이슈는 브랜드의 올리브영 입점이었다. 가장 큰 규모의 뷰티 편집숍인 올리브영은 침체된 뷰티 시장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장해왔다. 한 번에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 원브랜드숍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줄면서 온라인몰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며 로드숍은 기존 제품의 테스트용 공간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체와의 협업 등이 늘어나며 가맹점의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6월 온라인몰을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자 가맹점주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토니모리는 온라인몰 수익을 가맹점과 공유하는 '픽스토어'를 도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 온라인몰 판매로 뺏기는 파이나, 공유되는 수익은 크지 않다”면서 “이는 ‘보여주기’식의 임시 대책일 뿐 쿠팡,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의 개인 셀러들이 훨씬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

뷰티업체들은 멀티채널 전략으로 코로나19로 감소한 매출 타격을 방어하려 하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가맹점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로드숍의 입지가 줄면서 직접 방문해 구매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가맹점주와 브랜드 모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일시적인 지원뿐만이 아니라, 면세점에서 판매된 제품들이 시중에 다시 유통되는 것을 막는 등의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의 제로섬게임이 아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생 방안이 절실하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