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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이상한 근로자의 날 은행=휴무 공공기관=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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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이상한 근로자의 날 은행=휴무 공공기관=정상

노동절 메이데이 유래와 법정공휴일… 하루 8시간 근무제도 도입 역사적 전환점

미국 근로자의 날 시위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근로자의 날 시위 모습 사진=뉴시스
이상한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 공공기관 정상영업…노동절 메이데이 유래와 법정공휴일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그렇다고 모든 근로자가 쉬는 것은 아니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공휴일 아닌 법정휴일일 뿐이다. 근로기준법상 해당되는 근로자만 혜택을 누릴수 있다. 5인 미만 사업장 및 공무원 등은 정상근무한다. 물론 근무를 하면 1.5배의 휴일근로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우체국도 정상 운영한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근로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다.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하고, 이날을 '근로기준법'에 따른 유급휴일(有給休日)로 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근로자의날 역사는 1923년 5월 1일 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조선노동총연맹이 2000여 명의 노동자가 모여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실업 방지'를 주장하며 최초의 행사를 개최했다. 해방 후에는 '조선노동조합 전국평의회'의 주도로 노동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러던 중 이승만 정부는 1958년부터 대한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전신)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했다. 1963년에는 노동법을 바꾸면서 그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바꾸었다. 1964년에는 미국처럼 5월 1일을 '법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4년부터 근로자의 날은 3월 10일에서 다시 5월 1일로 환원됐다 다만 명칭은 노동절로 바뀌지 않고 '근로자의 날' 그대로 이다.

근로자의 날을 영어권에서는 흔히 메이데이(May Day)라고 부른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에서 미국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이 있었다. 이 충돌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7월 세계 여러 국가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한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5월1일을 노동자의 날로 정했다.

19세기 미국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박봉에 시달리고 있었다. 1884년 미국의 각 노동단체는 8시간 노동 실현을 위한 총파업을 결의하고 1886년 5월 1일을 제1차 시위에 니섰다. 5월 3일 시카고에서는 21만 명의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시카고 헤이마켓에서 폭발물이 타졌다 . 그 와중 경찰과 노동자가 많이 죽었다. 사법 당국은 그 책임을 물어 노동자들을 대거 처형했다.

이를 계기로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념해 오고 있다. 8시간 노동제 쟁취 및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하여 투쟁한 미국 노동자들을 기념하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메이데이 때마다 벌어지는 근로자들의 파업과 시위을 막는다며 5월1일을 '법의 날'로 바꾸었다. 미국과 캐나다는 9월 첫째 월요일, 뉴질랜드는 10월 넷째 월요일, 일본은 11월 23일을 '노동절(Labour Day)'로 정해 놓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