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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관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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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관계의 연속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팀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팀장
아침에 눈을 뜨는 동시에 사람을 대면하고 눈을 맞추고 생각과 대화를 나눈다.

생각을 정리하여 논리 있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생각보다는 말이 먼저 나와 자칫 오해나 불신이 있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따금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사과나 솔직함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관계의 시작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비판적인 견해를 발설하지 않는 리더의 모습은 구성원으로부터 극도의 투명성이 조성된다. 특히 어떠한 대상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불만을 표현한다면 일을 시작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 게다가 도미노 현상처럼 주변에 영향을 끼친다. 단적인 예로 집안에서 아빠와 엄마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본 자녀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고, 공부는커녕 입을 닫고, 집 밖으로 나가버린다. 장애를 발견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것 또한 리더의 몫이다. 모든 것이 대화부터 시작이고 관계의 발전이 성숙하여야 한다.

팀 단위 조직의 구성에서는 한 사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혹시 부재라면 그 빈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확실히 백업을 해줘야 하고, 그를 대신할 일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도 그 화려한 플레이 뒤엔 스카티 피핀이 그를 백업해 주고 있었고, 그 또한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한 원칙이 있었다. "안 된다고 하지 말라. 한계란? 공포처럼 잠깐의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라는 본인만의 철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팀 모두를 리드했다.
관계의 어려움에 직면하면 대체로 그 순간을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경우에 관계의 수준이 그대로 표출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예컨대 일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해 난관에 봉착되어 있을 수 있고, 난처한 상황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아픔을 홀로 감당해내야 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누구 하나 도움의 손을 내밀지 않는 상황마저 진행되었다면 심리적인 불안이 엄습해 온다.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벽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나를 돌아봐야 할 절호의 찬스이다. 관계에 관한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생각해봐야 하는 타이밍이다.

사람은 과거의 나로 인해 현재가 완성되었고,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기에 현재가 힘들고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울타리에서는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줘야 한다. 동물과는 다르게 사람은 삶 가운데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며, 도움을 받을 때 깊은 감정, 즉 감사함이 생긴다. 시간이 흘러 이러한 감사함을 때로는 잊곤 하지만 이는 관계의 개선에 대한 나의 성찰의 시간이라고 여기면 좋다. 누구나 모두 단점과 약점이 있다.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보완해 주는 역할이 팀원이고 파트너의 역할이다. 성공자의 성공 키워드를 조합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장소, 사람, 책' 3가지를 꼽는다.

나 자신이 부족하다 느낀다면 그것을 채워 줄 장소를 바꾸고, 사람을 찾아 도움을 받는 훈련과 용기가 필요하다. 오히려 나를 그 속에 끄집어 넣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우리는 잠재력을 품고 산다. 그 잠재력이 나 스스로 발견하고, 성장의 발판이 되면 이상적이겠지만 대부분의 잠재력은 나보다 훨씬 열정이 넘치고, 에너지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를 돌이켜보며 반면교사를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하며 인간관계의 성숙함이 정교해질 때 발견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관계는 연속이다. 오늘 마지막으로 끝내버리는 일과가 아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첫 짝꿍과의 어색함을 기억하고 있는가? 누군가는 추억이 되었겠지만 누군가에는 내 인생 최고의 단짝이거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동창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는 질긴 힘줄과도 같아서 비슷한 처지와 유형이 되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회피하지 않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나'를 찾는 것이 좋은 관계의 시작이 아닐까?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