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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 수출 비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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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 수출 비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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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 분쟁이 다시 불거질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의 수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8%, 13.4%에 달하고 있다.
아세안의 비중은 11.7%, 유럽연합(EU)은 11.5%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미국과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10.3%가 감소,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2019년 수출입 실적 및 평가’ 자료에서 지난해 수출이 10.3% 감소한 이유로 미·중 무역 분쟁을 첫 번째로 꼽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대 중국 수출은 16%나 감소, 전체 감소율을 훨씬 웃돌았다. 대 중국 수출 부진이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대 중국 수출은 6%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비중은 작년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대미 수출은 6.2%가 증가, 수출 비중이 0.1%포인트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최대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계속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의 경우, 대 중국 하루 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이 같은 대 중국 수출 부진은 99개월만의 무역수지 적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수출은 369억2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487억8100만 달러 보다 24.3%나 감소한 반면, 수입은 15.9% 줄어든 378억69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9억4600만 달러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만의 적자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중국과의 교역도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아직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자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미국 정객들이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무역 갈등으로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