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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사 위기’ 면세점, 누가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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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사 위기’ 면세점, 누가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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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황재용 차장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쌓여가는 임대료에 정부의 지원까지 이뤄지지 않아 끝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은 면세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면세점업계는 지난 3월 매출 감소 상위 10개 업종 중 1위를 차지했고 올 1분기 모든 면세점 업체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점차 기지개를 켜는 다른 업종과 달리 국제선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인데도 면세점업계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데도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가장 절실하면서도 손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 감면 대책은 지난 3월 정부 발표 후 현재까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기업 면세점 임대료를 6개월간 20% 감면한다고 했지만, 여기에는 내년도 할인율을 포기하라는 조건이 달렸고 추가 감면안 발표 역시 미뤄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면세점 제품의 내수 판매 허용안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제조업체, 판매처 등과 판매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생겼고 3조 원 재고를 떠안은 업계의 기대와 달리 판매 가능한 재고는 약 1600억 원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품 역시 6개월 이상 적체된 이월상품이라 소비자 유입이 쉽지 않다.

정부는 고사 상태에 빠진 면세업이 국가가 허가를 내는 특허사업이자 임대사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관광 대국'을 꿈꾸던 시절 효자 노릇을 하며 막대한 부를 제공한 점 역시 잊을 수 없는 사실이다. 허울뿐인 말 대신 임대료 감면 등 면세점업계가 절실히 요구하는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하루빨리 업계의 숨통을 터줘야 할 때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