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은 면세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면세점업계는 지난 3월 매출 감소 상위 10개 업종 중 1위를 차지했고 올 1분기 모든 면세점 업체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
이런 상황인데도 면세점업계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데도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면세점 제품의 내수 판매 허용안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제조업체, 판매처 등과 판매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생겼고 3조 원 재고를 떠안은 업계의 기대와 달리 판매 가능한 재고는 약 1600억 원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품 역시 6개월 이상 적체된 이월상품이라 소비자 유입이 쉽지 않다.
정부는 고사 상태에 빠진 면세업이 국가가 허가를 내는 특허사업이자 임대사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관광 대국'을 꿈꾸던 시절 효자 노릇을 하며 막대한 부를 제공한 점 역시 잊을 수 없는 사실이다. 허울뿐인 말 대신 임대료 감면 등 면세점업계가 절실히 요구하는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하루빨리 업계의 숨통을 터줘야 할 때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