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유혈 폭력 시위 사태가 미국 전역의 100개 도시로 번졌다. 약탈과 방화는 물론이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4명이 숨졌다. 체포된 시위대도 2000명을 넘었다. 폭력 시위로 무법천지가 되면서 곳곳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됐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주(州) 방위군까지 나섰다.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가장 큰 시위이다. 이번 플로이드 폭동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둔화 그리고 대규모 실직사태로 인한 미국인들의 고통과 겹치면서 사태가 더 악회되고 있다. 뉴욕증시 한복판인 월스트릿에서도 상점 10여곳이 약탈당했다. 남북전쟁 당시 옛 남부연합군의 수도였던 버지니아 리치먼드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는 시위대가 남부연합 기념 동상 등을 훼손했다.
이번 시위는 5월 25일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근처에 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관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 넘게 짓누르면서 숨 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그 죽음의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분노했고다.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 "숨을 쉴 수 없다"가 시위의 구호가 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사태를 홍콩 국가보안법보다 더 큰 악재로 보고 있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 속에 조마조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플로이드 폭동까지 터지면서 한치앞을 알수 없는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5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실업률이 너무 나쁜 것으로 나올 경우 뉴욕증시와 코스피 코스닥등에 충격이 예상된다. 지금 미국과 유럽등은 코로나경제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입했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봉쇄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로 경제 활동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코로노 2차 확산에 대한 우려이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3.7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즉 S&P 500지수는 3.01%, 나스닥지수는 1.77% 상승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발표 및 연설일정으로는 6월1일 ISM 및 IHS마킷의 5월 제조업 PMI 건설지출, 6월2일 뉴욕 비즈니스 여건 지수 6월3일 ADP 민간고용보고서 ISM과 IHS마킷의 5월 서비스업 PMI 공장재수주 지표 6월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분기 생산성 수정치, 4월 무역수지 그리고 6월5일에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온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7.53포인트(0.07%) 하락한 25,383.11에 마쳤다. 미중 충돌 속에 다우지수 0.07% 하락 마감은 선방으로 풀이된다. S&P 500 지수는 14.58포인트(0.48%) 오른 3,044.31에, 나스닥 지수는 120.88포인트(1.29%) 상승한 9,489.87에 마감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8% 하락한 27.51을 기록했다. 플로이드 사건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