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는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의 고용보험 의무화 시 막대한 비용부담을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급여 지급 등 고용보험 서비스에 필요한 돈은 노사가 반반씩 분담해야 하는 만큼 각 사 규모에 따라 수백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보험연구원이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8%가 고용보험 의무화에 반대했다. ‘가입 여부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45.5%)까지 합치면 84%가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사실상 반대했다.
한 설계사는 “설계사는 일반 직장인 개념이 아니다보니 그중에는 회사에 등록만 해놓고 일을 안 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설계사들의 보험료까지 부담하게 되면 보험사는 결국 인력 감축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설계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고용보험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생기게 될 부작용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 한 면만 바라보지 말고 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