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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가 '폭탄' 된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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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가 '폭탄' 된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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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주 금융증권부 기자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장하성 펀드', 옵티머스까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이렇게 묶인 투자금 규모가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입 문턱을 낮춘 사모펀드가 지금은 시한폭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은행은 투자자들과 합의해 피해액의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타협책을 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사모펀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당국의 중재안을 통해 최종 보상비율을 통해 정산한다는 은행의 방침에 투자자들은 분개하고 있다.
급기야 IBK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29일 전국의 기업은행 WM센터를 돌며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자율배상 100%’를 요구하는 순회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또 기업은행 본점과 청와대, 국회, 금융감독원 등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지속해서 전개하고 오는 7월 18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제6차 집중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고객이 기업은행과 개별 사적화해계약을 통해 선 가지급금을 수령하고 향후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된 최종 보상액과 환매 중단된 펀드의 최종 회수액이 결정되면 차액을 사후 정산하는 방식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금감원의 분쟁조정 방식은 단순히 ‘불완전 판매’, ‘적합성 원칙위반’, ‘내부통제 부실’ 등 기계적인 결함만을 따져 배상비율을 결정하면서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게 돼 개인고객은 물론 법인 기업들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사모펀드에 몰려 있는 돈은 420조 원이다. 연쇄적으로 터지는 환매 중단 사고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 사모펀드에는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7071억 원, 1조635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3월 1조4662억 원이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4월(-1조6144억 원), 5월(-1조4271억 원)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금융당국의 신뢰는 그만큼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