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결국 ‘마이너스 11.2% 증가율’이라는 껄끄러운 ‘성적표’를 남기게 되었다.
작년 상반기 중 수출이 8.6%나 줄었음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수출은 더욱 악화된 셈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얘기는 몇 달째 비슷했다. 코로나19 탓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탓이다. 세계가 모두 어려운데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는 얘기도 꺼내고 있다.
대책도 별다른 게 나오지 않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벌써 ‘특단의 대책’을 강조했었다. 지난 2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특단의 수출대책’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수출 때문에 고전하는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것 외에는 눈에 띄는 대책은 ‘별로’인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수출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올해 세계 무역이 작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등 주요 품목의 무역이 급감하면서 2분기 세계 무역이 전기보다 27% 감소하고, 올해 전체로는 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뾰족한 수도 보이지 않고 있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수 경제를 활발하게 진작시키지 않으면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억지로 수출하기보다 내수를 진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