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번 깜짝실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위기경영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이 된 지난 1월부터 국내외 생산기지들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광폭 행보를 펼쳐왔다
그러나 가히 '신화'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는 깜짝 성적표에도 정작 삼성전자는 마음이 편치 않은 모습이다. 바이러스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총수 부재 리스크를 겪어야할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주말 부장검사회의를 열고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중단과 불기소 처분을 강력하게 권고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검찰은 결론을 쉽게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집권 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로부터 느끼는 압박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검찰이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반대 진영으로부터의 반발은 피할 수 없다. 갈림길 모두가 가시밭길이라면 그 선택은 정도(定道)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정도는 스스로 만든 수사심의위 결정을 따르는 것이다.
지난달 수사심의위가 '10대 3'이라는 압도적인 표결을 통해 검찰에 던진 메시지는 코로나19로 빚어진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기업 활동을 옥죄는 치명적인 ‘자살골’을 넣지 말라는 얘기다. 그건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 아닌가.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