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 줄 삼성의 야심작이라는 면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부 부품이 삼성 ‘엑시노스 99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아닌 외국산 제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뿐만 아니라 차기 스마트폰 모델부터는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BOE의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LG전자 무선사업부(MC)가 BOE와 손잡고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소식까지 들리는 상황이다.
우리 업체들이 국내 협력사를 제쳐두고 외국 기업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는 '원가 절감' 때문이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BOE OLED 패널이 삼성.LG디스플레이 제품보다 약 20~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난을 최소화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몸부림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앞장서서 외국산 제품을 홍보하는 일은 결국 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치명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