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되면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의 수출이 13.9%나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1∼20일 수출은 이보다도 7%가 더 감소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2407억2100만 달러로 11.2%나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상반기 중 수출이 8.6%나 줄었음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수출은 더욱 악화된 셈이다.
이달 1∼20일의 품목별 수출을 봐도, 반도체가 2.9%,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99.4% 늘었지만, 석유제품은 39%, 승용차는 10.1%, 무선통신기기는 29.3%가 각각 감소했다.
이같이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3065억13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3420억2400만 달러보다 10.4%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8.5% 줄어든 496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수출 감소율은 이미 10%를 넘어선 것이다.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입은 233억4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8%나 줄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수입도 2916억2700만 달러로 9.7%가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은 합친 무역 규모는 5981억4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6651억4200만 달러에 비해 10,1%가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무역 규모를 9.1% 감소한 9500억 달러로 내다봤지만, 감소율이 이미 10%를 넘은 것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전망은 더욱 흐려지고 있다. 지난 5일 세계무역기구(WTO)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무역이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수출 부진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뜩이나 모자라는 일자리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