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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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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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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지 유통경제부 기자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19가 사랑제일교회·광복절 집회 등 대규모 집회 발(發) 확진자로 되살아났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2단계로 격상했고 연일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가을로 예견됐던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앞당겨졌다는 소문과 함께 ‘1분기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유통업계는 ‘초비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월드, 스타벅스, 쿠팡 물류센터 등은 해당 시설을 임시 영업 중단했다. 이달 중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세븐일레븐 본사도 사무실 문을 닫고 21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 조처를 내렸다.

11번가, 이베이코리아의 전 직원은 오는 8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한다. 홈쇼핑업계도 생방송에 필요한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로 전환했다. 영화관업계는 좌석 재조정에 나섰다. 이달 19일 CGV에 이어 20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좌석 가용률을 50% 수준으로 줄였다. 시사회와 관객과의 대화(GV), 무대인사 등 행사는 50인 이하 규모만 허용된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던 지난 54일간의 장마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르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무색해지지 않으려면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그간 국민이 위험에 얼마나 해이해졌는지를 증명한다. 마스크만 제대로 끼면 어느 정도의 야외활동은 문제없다는 이기적인 생각은 코로나 악몽을 되살릴 뿐이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