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제목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도 파커를 쓰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스타들을 광고에 이용하고 있다. ‘스타마케팅’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의 ‘원조’일 뿐 아니라, 어쩌면 ‘스타마케팅의 원조’이기도 했다.
미국 기업도 ‘세계적 스타’ 방탄소년단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우유업체들이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소재로 우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우유를 마시는 장면, 멤버 전원이 우유를 마시는 장면 등을 마케팅에 써먹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방탄소년단을 그냥두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KTX 열차 외부에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얼굴이 들어간 ‘랩핑 광고’를 붙였다고 한다. 서울~부산 노선 열차에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와 사진을 실었다는 것이다. 코레일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감소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는 보도다.
기획재정부는 예산까지 책정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 거둔 성공을 다른 K팝 가수도 공유하기 위해 ‘K팝 공연장’을 만드는데 29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 2457억 원,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 3717억 원 등이라고 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추산은 벌써 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8년 12월,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5조6000억 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낸 것이다. 국내 생산유발효과 연평균 4조140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4200억 원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KBS뉴스9’에 출연했더니, 시청률도 높아졌다고 한다. 평균 시청률이 15.6%인데 방탄소년단이 출연했을 때는 18.8%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KBS도 ‘BTS 스타마케팅’을 한 셈인가.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