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에서 의료계는 어느 때보다 탄탄한 하나의 조직으로 뭉쳤다. 국민 건강을 이유로 들면서 말이다. 다행히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정부·여당과의 대화에서 합의점을 찾으며 파업은 마무리 됐다.
더욱이 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의협은 오는 27일 최대집 회장이 의정 합의문 서명때 전공의 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합의했다며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의대생들 역시 갈길을 잃었다. 의대생들은 '예비 의사'로 이번 파업에서 의사 국가고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을 전개하며 적극 행동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들도 파업 중단 과정에서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국 '자기 얼굴에 침을 뱉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단체행동을 멈췄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민들은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
의료계는 파업 등 집당행동을 하기 전 늘 국민 건강을 그 이유로 든다. 이번에도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단이라고 자처하며 파업을 시작했지만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면서 분열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스스로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말한 국민을 우선 생각하며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