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7월 혼인 건수는 1만7080건으로 작년 7월의 1만9178건보다 10.9%, 2098건이 감소했다고 했다. 2009년 7월 12.5%가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는 것이다. 결혼을 늦추면, ‘인구의 자연감소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 양준혁이 늦장가를 드나 했더니 연기되었다고 했다. 그룹 신화 멤버 전진도 이달 중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가 연기했다는 보도다. 연기된 일정과 장소는 ‘비공개’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결혼비용이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지난 4월 듀오웨드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이 주택가격을 포함해서 1억5332만 원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주택 1억800만 원 ▲예식홀 1011만 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235만 원 ▲예물 294만 원 ▲예단 1262만 원 ▲이바지 96만 원 ▲혼수용품 1203만 원 ▲신혼여행 431만 원 등이다. 집값을 제외하고도 4532만 원이나 드는 것이다. 그 결혼비용을 신랑과 신부가 7:3으로 분담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꼭 9년 전인 2011년 코로나도, 결혼비용도 겁나지 않을 만한 희한한 뉴스가 있었다. ‘결혼 자판기’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어떤 회사가 개발한 ‘오토웨드’라는 ‘결혼 자판기’가 인기를 얻고 있었다. 가격은 ‘단돈’ 1파운드였다. 결혼에 소요되는 시간은 ‘달랑’ 3분이었다.
방법은 자판기에 1파운드 동전을 넣고 신랑과 신부가 자신의 이름을 입력한 다음에 “결혼을 하겠다(I do)”는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그러면 간단한 ‘결혼행진곡’이 울려나오고 ‘플라스틱 결혼반지’와 함께 ‘결혼증명서’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 자판기의 ‘결혼증명서’가 ‘공식적인 효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나라에서 주문이 쇄도했다는 보도였다.
이런 자판기 비슷한 아이디어를 누군가가 발전적으로 개발하면 ‘인구의 자연감소’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