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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 언택트시대 소외받는 계층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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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 언택트시대 소외받는 계층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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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이보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금융시대가 가속화되면서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 디지털기기를 활용하기 어려운 계층은 역차별을 받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지점은 올해 6월 말 6591개로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6개가 축소됐으며 올 상반기에만 117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38개 지점을 축소하거나 폐쇄를 결정했다.

점포뿐만 아니라 ATM 기기 또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지자체별 ATM 설치 현황’에 따르면 15개 시중 은행 ATM 기기는 2016년 4만3401대에서 지난 7월 기준 3만5208대로 5년간 8193대가 줄어들었다.
보험업계에도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고객 상담, 기존 고객에 대한 보장 내용 설명 등 고객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전용보험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금융 경쟁력이 강화될수록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특히 주로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데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의 웹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로 가정했을 때 70대 이상과 60~70세는 각각 35.7%, 73.6%에 불과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28.7%만 ‘인터넷 연결·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과기부가 올해 4월 발표한 ‘2019년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 분야 웹 접근성 수준은 평균 60.7점에 그쳤다.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도 주요한 소비활동의 주체로 금융 시장에서 소외받지 않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전담창구나 화상채팅, 수어통역, 큰글씨‧느린말 서비스 마련 등 금융사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