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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추석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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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추석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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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경남 창원의 원룸에서 정신질환을 앓아온 엄마(52)와 딸(22)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엄마가 ‘돌연사’한 뒤 딸이 굶어죽었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었다. 집에 쌀 15포대가 있었다는데도 아사로 추정되었다면 딸은 아마도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던 듯했다.

모녀는 사망한지 20일이나 지나서 추석 코앞에 발견되고 있었다. 이웃도 별로 없었다고 했다. 안타까운 사망이었다.

이에 앞서, 인천에서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불이 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은 ‘라면 형제’의 씁쓸한 소식도 있었다. 형은 불이 난 와중에도 동생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밀어 넣어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을 하는 바람에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하고 있었다.

제주도의 30대 여성은 편의점에서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한 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1시간 30분을 걸어서 귀가하고 있었다. 그랬다가 살해당하고 있었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현금 1만 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고 있었다.

이달 초, 경기도 일산에서는 40대가 흉기를 들고 식당에 들어가 종업원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붙들리고 있었다. 범행 동기는 “실직과 이혼 등을 겪으면서 생활이 힘들어지는 바람에 교도소에 가고 싶어서”였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20대가 밤중에 상점에 들어가 돈을 훔쳤다가 붙들리고 있었다. 훔친 돈이 ‘9만3000원’이었다. 과자로 끼니를 때우며 연명하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그랬다고 했다.

부산의 장례식장에서 시신의 금니를 빼낸 30대 장례지도사의 ‘엽기적인 범죄’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일감이 갑자기 줄어드는 바람에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었다.

‘우발적인’ 범행은 더 있었다. 얼마 전, 광주에서는 코로나19로 일감이 끊긴 40대 일용직 노동자가 차를 훔쳐서 몰았다가 덜미를 잡히고 있었다. 이 노동자는 배가 고파서 걸을 힘조차 없었는데 열쇠가 꽂혀 있는 차를 우연히 발견하고 운전한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민생을 알뜰하게 챙기고 있다. ‘4차 추경’까지 하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일자리 없는 청년들까지 살피고 있다. 돈을 ‘엄청’ 풀고 있다.

그래도 소외된 민생은 허덕이고 있다. 그런 민생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코로나 마스크’ 등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생활필수품의 기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 현충원 방명록에 이렇게 강조했었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민생처방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뛰고 또 뛰겠습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