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 종합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51.2%로 트럼프 대통령의 42.3%를 8.9%포인트 따돌렸다. 보통 일반 적인 국가에서 이 정도 격차가 벌어지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얻은 이를 당선자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정당으로 쏠림 현상이 덜한 경합주에서의 펴결결과가 대권 향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미국에서
승자독식의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전국민 여론조사와 실제 당선자 간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승자독식의 선거인단 제도는 미국 의 건국초기 노예와 여성차별과 맥을 같이한다. 헌법을 제정할 때 모인 대의원들 중 남부 주 출신들은 한명의 예외도 없아 전부 다 노예를 ‘소유’한 백인 남자였다. 이들은 유권자가 후보를 직접 뽑는 방식을 도입할 경우 노예를 잃게될 것을 우려했다. 사람 숫자 마다 한 표씩을 주면 자기주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주들이 경쟁적으로 노예헤방와 여성투표권 부여에 나서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승자독식의 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할 경우에는 노예도 인구에 포함 되는 만큼 노예가 많은 주의 대의원수가 늘어난다. 그러면서도 노예를 투표권에서 배제할 수 있다. 이 꼼수가 오늘날 미국 대산 선거인단제도의 기원이다
미국이 헌법을 제정할 당시 인구구성과 유권자 지형을 살펴보면 북부와 남부 주의 전체 인구는 거의 비슷했다. 다만 남부에 사는 사람 가운데 약 1/3은 노예 신분이었다. 남부에서는 노예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미국 전체가 일반 투표로 후보에게 직접 표를 던져 대통령을 뽑는다면 당연히 북부 주가 선호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비켜가기 위해 남쪽은 선거인단 제도라는 것을 고안해 냈다. 이처럼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는 태생부터 백인의 목소리를 과대 대표하고 흑인의 목소리를 말살하고 억누르기 위해 고안된 제도이다.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는 처음부터 대통령을 뽑을 때 피부색에 따라 표의 가치를 다르게 계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 위에 만들어진 제도이다. 조지 워싱턴의 뒤를 이은 제퍼슨 대통령은 이같은 제도를 등에 업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후 1860년 선거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이 당선될 때까지 백악관의 주인은 줄곧 노예제를 인정하는 남부 주와 북부 출신이지만 노예제에 찬성하던 이들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었다.
이 제도의 특징은 각 주가 하나의 블록으로 인정되어 투표가 이루어진다. 후보자들은 각 주의 선거인투표에서 다수를 얻지 못하면 전부를 잃게 된다. 각주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획득하게 된다. 반면 50% 이하의 지지를 받으면 그 주에서 선거인단을 하나도 얻지 못하게 된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전체선거인 538표의 과다수인 270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 주(55)·텍사스 주(38)·뉴욕 주(29)·플로리다 주(29)·펜실베이니아 주(20)·일리노이 주(20) 등이다.
미국 대선은 각 주(州)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선거인단 수는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를 합해 총 538명으로, 이 중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사람이 승리한다. 선거인단 수는 각 주의 인구 비례를 따져 할당된다.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55명이고, 제일 적은 곳은 알래스카와 델라웨어 등으로 3명이다. 이 중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가 1위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원을 배정하는 ‘승자 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는 선거인단 제도가 여론조사와 대선결과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전체 선거인단의 5.4%인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1.2%포인트 차로 이기며 대선 승리 기반을 닦았다. 2000년 대선에서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플로리다에서 537표 뒤져 선거인단 29명을 내줬다. 이 때문에 총선거인단 수에서 5명 뒤져 대선에 졌다.
537표가 인구 3억의 세계 초강국 대통령을 결정한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