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한 푼 줍쇼”라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 “통장이 텅 비어 있으니 마음마저 쓸쓸하다”며 ‘후원금’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후원 계좌 번호와 함께 ‘깨끗한 후원이 깨끗한 정치를 만듭니다’는 문구도 함께 올렸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치판은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후원금 요청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보여주고 있다. ▲정치인 연봉이 얼마인데 앵벌이를 하나 ▲억대 연봉의 정치인이 힘들면 서민들은 어떻겠나 ▲소상공인은 손가락 빨고 있다는 등이다.
경실련도 지적하고 있다. 경실련은 이번 국정감사를 “정책은 실종되고 정쟁만 남은 최악의 국감”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심도 있는 질의와 그에 맞는 정책 대안 제시는 없었다”며 “알맹이 없는 질의만 계속되었다”고 꼬집고 있다.
반말과 욕설이 오가면서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디다 대고 당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건방지게 반말을 해”, “한 대 쳐볼까”, “나이 어린 ☓☓”라는 등의 삿대질이었다. 국민이 후원금을 보태주려고 했다가도 그만둘 국회였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4년 연말에도 의원들이 ‘자금사정’을 호소하고 있었다. 지금과 ‘닮은꼴’이었다.
어떤 의원의 경우는, 80만 원을 들여 후원금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지만 걷힌 돈은 30만 원에 불과했다고 했었다. “정치 후원금 가운데 10만 원까지는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다”는 규정까지 소개며 후원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고는 의원도 있었다고 했다.
어떤 의원은 돈이 없어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고 했다. 또 어떤 의원은 아내의 승용차를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는 보도였다.
마치 후원금이 부족해서 정치를 잘못하게 되었다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의원들이 싸움질을 그치고 정치만 열심히 했다면 자금사정은 아마도 좀 나았을 것이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