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담배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9월의 27억6000만 갑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제, 코로나19가 도지면서 골초들이 담배를 더 피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서 홧김에 담배를 더 피우게 되고, 실업자나 ‘장기 무급 휴가자’는 초조감 때문에라도 담배를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커녕, 아예 매출액 자체가 감소한 기업도 다를 수 없는 노릇이다. ‘집콕’을 하는 골초들은 갑갑하고 답답해서 담배를 더 찾을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콜이 지난 9월 성인남녀 5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71.6%에 달했다. 4월 조사 당시의 54.7%, 6월 조사 때의 69.2%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 때문에 ▲답답함 ▲무기력함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사소한 일에도 심해진 감정기복 ▲불면증 ▲과민반응 ▲매사에 부정적인 마인드 ▲식욕증가 등을 겪는다는 ‘알바몬’ 조사도 있었다. 지난 8월, 20대 성인남녀 44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담배 판매가 늘어나면서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제세부담금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제세부담금이 8조9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나 늘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런데도 담배 판매량이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23.9%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