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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트럼프의 유산 코로나… 사망자 명단 ‘책’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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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트럼프의 유산 코로나… 사망자 명단 ‘책’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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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24일자 신문 1면 전체를 할애,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의 이름을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사망자 1000명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직업 등 간단한 프로필과 함께 게재하고 있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이들은 단순한 명단 속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다”는 ‘부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6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기하급수’가 되고 있다. 무려 24만 명을 넘었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5시15분 현재 24만3589명이라는 보도다.
만약에 뉴욕타임스가 이들의 명단을 다시 게재한다면, 자그마치 240면에 걸쳐서 보도해야 할 정도로 늘었다. 신문으로는 곤란해서 ‘책’을 발행해야 명단을 모두 실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7초마다 한 명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24시간=86,400초를 고려하면 매일 807명이라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1000명 넘는 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홍콩 신문은 ‘107초마다 한 명꼴’이라는 숫자를 수정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도 1000만 명을 돌파, 1024만9480명에 달했다. 사망자도, 확진자도 모두 ‘세계 최다’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더욱 창궐할 조짐이다. ‘팬데믹(pandemic)’을 넘어 ‘엔데믹(endemic)’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 상황이다. ‘인류와 영원히 함께하는 질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통제 불능’이 될 정도로 확산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본인이 감염되면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대규모 군중집회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지지자들 역시 마스크를 외면했다.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코로나19는 ‘정치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된 셈이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남 탓’으로 일관했다. 언론 탓, 의사 탓이었다.

“우리는 중국 바이러스에 대응,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지만 가짜 언론이 이를 다루기를 거부한다”고 비난하고 있었다. “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환자 숫자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유는 뻔했다. 코로나19가 자신의 ‘재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그렇게 ‘남 탓’을 하고도 대선에서 패했다.

트럼프가 남겨준 이 ‘유산’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덮어쓰게 생겼다. 아주 ‘껄끄러운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