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미국 서안 운송항로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8월 3000포인트를 넘은 데 이어 최근에는 3800 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 정도면 역사상 최고치인 셈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일부 선사들은 물건을 싣고 싶으면 웃돈(프리미엄)을 달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어 화주들은 컨테이너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국선주협회, 해양수산부(해수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등은 지난달 29일 수출 중소기업과 국적 해운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협력사항은 국내 해운사가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중소기업과 국내 해운사와의 장기 운송계약을 늘려 이용률 향상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다만 이런 협조를 어떤 해운사가 어떻게 진행할 지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게다가 수출 지원을 HMM에게만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번 협약에 앞서 HMM은 8월 4600TEU 급 컨테이너선 인테그랄(Integral)호, 9월 5000TEU 급 컨테이너선 프레스티지(Integral) 호를 투입해 화주인 국내 수출업체를 지원했다. HMM은 지난달 말에는 두 척을 추가 투입해 국내 화주들을 지원했다.
또한 올해 투입된 HMM의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은 모두 유럽노선에 투입되고 있어 미국 노선에 추가 선박 투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HMM의 모든 선박이 이미 가동 중이고 유휴선박이 없어 해수부가 수출 지원에 HMM만 바라보는 것은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가한 SM상선도 유휴 선박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해수부는 HMM, SM상선 이외 해운업체들과도 협력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 폴라리스쉬핑 등이 컨테이너 운송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해수부가 이들과 손잡고 컨테이너선 확보에 발 벗고 나서면 된다.
해수부의 치밀하고 중장기적인 해법을 기대해본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