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해 6월말 현재 2402만3083대다. 이륜차 226만 대를 제외한 숫자다.
그런데, 자동차가 이렇게 많은데도 월급쟁이들은 출퇴근을 대부분 ‘대중교통’에 의존하고 있다. 76.1%가 ‘지옥철’에 시달리거나 ‘만원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며칠 전 월급쟁이 5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나머지 23.9%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32.8% ▲혼잡한 지하철, 버스를 피하고 싶어서 11.3% ▲환승, 이동구간 번거로움 8.1% 등 때문 등이었다. 코로나19가 껄끄러워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든 응답도 15.6%나 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월급쟁이들이 이런 ‘스트레스’를 겪지 않을 리 없다. 48.5%가 ‘출퇴근 스트레스로 퇴사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면서도 대중교통이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도 있을 만했다. 출퇴근비용을 아끼려고 차를 세워둔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주차비용도 쉽지 않다.
작년 3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13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수도권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는 월급쟁이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고 있다는 월급쟁이가 32.4%, 지하철 이용이 29.1%, 버스 이용 19.6% 등이었다.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55분이라고 했다.
하기는, 월급쟁이들은 점심값도 아끼고 싶은 현실이다. 지난 7월 잡코리아가 73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2.2%가 점심값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용돈을 아끼기 위해 점심값을 줄여본 적 있다’는 응답도 47.9%로 절반 가까웠다. 월급쟁이들의 평균 점심값은 6260원인데, 이를 아끼고 싶은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