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의 역사는 곧 미국인들의 신대륙 개척사 이기도 하다. 1621년 종교적 자유를 위하여 영국을 떠난 청교도들이 매사추세츠주에 도착했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혹독한 겨울을 거치면서 그 중 절반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낯선 땅에서 생사를 경계를 오르내리던 청교도들은 주변에 있던 인디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인디언들은 그들에게 옥수수와 다른 작물들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다음 해 가을에 많은 수확을 거두게 되자 청교도들은 감사하는 의미에서 추수감사절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전통이 이어져 지금은 미국 어느 곳에서나 지키는 전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추수감사절 저녁에는 추수감사절 저녁에는 구운 칠면조 요리, 크랜베리 소스, 감자, 호박파이 등을 먹는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감사하는 기도를 올린다. .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로부터 일요일까지 대개 4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추수감사절은 쇼핑시기로도 유명하다. 명절 다음날인 금요일은 대부분의 상점들이 큰 폭의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이다.
올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예전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코로나 때문이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7만 명에 달했다. 하루 사망자가 1800명이 넘는다. 가히 공포의 전염병이다. 미국 방역 당국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행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뉴욕 등 일부 주에서는 경제봉쇄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0일 현재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160만2736명, 사망자 수를 25만1천328명로 집계했다. 추수감사절이 최대 고비이다. 그동안의 전통에 따라 가족·친지가 대규모로 모여 명절을 축하하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부채질할 개연성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추수감사절 기간 여행·외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CDC의 협력 기관인 미국전염병학회(IDSA)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온라인 모임을 권장했다.'
미국 의사협회(AMA)는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축제와 모임이 많은 휴일을 전후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이 반복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 거리를 지키며 손을 씻는 '책임감 있는 명절'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캐나다 및 멕시코와 국경 통행 제한도 12월 21일까지 한 달간 추가 연장됐다.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트위터에 "미국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필수적인 무역과 여행을 위해 캐나다·멕시코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고 밝혔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그리고 아스크라제네카 등이 코로나 백신 임상에서 성과를 냈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만 정작 미국의 최악의 추수감사절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리이데이의 전통마저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모더나와 화이자 그리고 아스크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선물은 나누기 힘들 것 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