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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G20 세대, 코로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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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G20 세대, 코로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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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10년 전인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단군 이래 최대 행사’라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별’ 기자회견이었다.

특별 회견의 주제는 ‘인식의 전환, 변방에서 중심으로’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새로운 국운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세계의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었다.

‘G20 정상회의’는 경제 효과도 대단했다. 한국무역협회는 G20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3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1만5000여 명의 외국인이 정상회의 때 우리나라에 와서 쓰는 돈을 포함한 직접적인 효과가 2667억 원이라고 했다. 또 정상회의 덕분에 우리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수출이 20조1427억 원 늘어나는 등 31조800억 원의 간접효과도 기대된다고 추산하고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의 ‘국격’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연말 무렵, 경제 분야의 바이블이라는 ‘한국 경제 60년사’를 발행하면서 정부는 이렇게 ‘자찬’하고 있었다.

“인류 사회에 2개의 기적이 있는데, 하나는 대한민국이며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다. 유대인은 3000년을 유랑하다 나라를 세웠고 한국은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듬해인 2011년 1월 3일 새해 연설에서 ‘G20 세대’라는 ‘신조어’를 ‘창출’하기도 했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경쟁을 주저하지 않으며 창조적 도전 정신에 불타는 젊은이들을 우리는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런 청년들을 ‘G20 세대’로 부르고자 한다.”

이 대통령은 “G20 세대를 세계일류국가의 주역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G20세대’라는 신조어는 ‘유통’되지 못했다. 지금은 ‘G20세대’라는 말이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10년 후인 2020년, 대한민국의 ‘국격’은 또 넘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제협력 상과를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조망하기 위하는 박람회’라고 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1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의 그린·디지털뉴딜 사업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도 1000만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중미 5개국에 7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사례를 다른 국가에 소개하기 위한 ‘영문’ 정책자료 ‘코로나19 잡기’도 발간하고 있다. 주요 국가 정부와 국제기구의 경험 공유 요청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K-방역 웹 세미나’라는 것도 개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방역 경험을 주제별로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2020년에는 또 하나의 ‘세대’가 생기고 있다. ‘코로나 세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8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030세대 중 95.8%가 ‘동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세대’다. ‘본인을 코로나 세대라고 생각한다’는 비율도 90.4%에 달했다.

‘G20 세대’는 ‘유통’되지 못한 세대였다. 이 대통령의 ‘희망사항’이었던 세대였다. 반면 ‘코로나 세대’는 유통 가능성이 높을 듯싶은 ‘세대’가 될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