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정부도 ‘한국이 최대 탄소 배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친환경·저탄소 경제로 탈바꿈하는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환경 문제를 풀어가는 정부 정책이나 기업들이 계획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수립해 추진할 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ESG 채권은 직접적인 수익성을 기대하는 투자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적 책임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여기에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한 곳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00대 상장사(자산 규모 기준) 가운데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도입한 기업은 12개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둔 기업이 63곳에 이른다. 이와 비교하면 우리는 5분의 1 미만에 그친다.
그나마 위원회가 있는 기업도 이사회 내 ESG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이사가 별로 없는 게 씁쓸한 현실이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ESG경영을 내세우고 있지만 ESG경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세부 계획이 마련되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정부는 한가롭게 뒷짐 지고 서 있을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