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인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진력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보통 국민’도 늘그막까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도 나와 있다.
노인들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일자리를 작년 74만 개에서 올해는 80만 개로 늘린다고 했다. 사업별로 만 60∼65세 이상이 대상이라는 발표다.
보수는 시간당 9000∼1만 원이었다. 정부는 ‘쥐꼬리 닮은 연금’으로는 노후 대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노인들에게 이렇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취직 못한 자식들에게 용돈이나 구직활동비라도 보태주려고 나서는 노인도 없지 않을 것이다.
늘그막에도 일해야 하는 노인은 더 있는 듯했다. ‘세금’ 때문에 일하는 노인이다. 어떤 ‘은퇴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청원인은 “퇴직자는 강남에 살 수 없나”고 반문하면서 “은퇴하고도 종부세 납부하려고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나”며 항의하고 있었다.
물론, 집을 처분하고 이사를 하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청원인은 그게 쉽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퇴직하고 삶의 뿌리를 옮기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고 한 것이다.
국민은 이처럼 늙도록 일을 하고 있다. 청년들만 예외일 뿐이다.
작년 말 발표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7.1%에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0.6%포인트 낮아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32.9%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백수’다.
게다가, 올해도 고용 사정이 호전될 전망은 ‘별로’다.
지난달 전경련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5%가 새해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50.3%는 경영계획 초안만 수립했고, 21.2%는 초안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영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고용을 늘리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올해도 야단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