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과 일자리 문제를 새삼 부각시킨 가운데 각종 불평등 현황을 고스란히 표출시키고 있다. 여러 부문에서 '격차' 현상이 드러나면서 취약계층은 한겨울 한파보다도 매서운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고 있다.
단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관련 기기가 구비돼야 한다. 일부 부유층은 등교제한 상황을 활용해 일정액을 내고 미국 등지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까지 자녀들에게 접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해왔던 고비용 사교육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최근 공개된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학술정보원(KERIS)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코로나19로 진행된 원격수업 이후 학습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어쩌면 학습격차는 한가한 소리로 보일 정도의 더 우울한 조사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했던 지난 여름 경기교육연구원이 초·중·고 800개 학교의 재학생을 조사했더니,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 상당수가 점심을 굶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 기관들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배경이다. '교육을 통한 계층간 사다리 이동' 체제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더 커지고 있는 교육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정책당국자와 고위층 자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이처럼 상황이 방치되고 있을까? '내 자녀가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답은 나오게 돼 있다.
교육격차를 거대 사회현상으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어쩌면 측은지심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