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파파 머스크기 공매도 전쟁에 공식 개입을 선언한 상태에서 헤지펀드와 로빈후드가 두번째 대결을 벌인다.
게임스톱의 공매도 주식 총액은 100얼달러 내외에 달한다. 테슬라,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게임스톱 시가총액이 애플의 10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공매도 세력의 게임스톱에 대한 매도 공격이 얼마나 강하고 집요한 지를 알 수 있다.
개미들이 이번 전쟁에서 완승했고 헤지펀드들이 쇼트 커버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애기가 아오고 있으나 아직 승패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게임스톱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며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미국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백기 투항한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은 자산이 반 토막 났다.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이 1월 한 달간 투자 실패 탓에 53%나 축소됐다. 멜빈 캐피털은 최근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였다. 창업 직후인 2015년 멜빈 캐피털의 수익률은 47%로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2위에 올랐다. 멜빈 캐피털은 그러나 게임스톱 공매도 실패로 창립 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외중에 머스크 공매도 세력을 비판하면서 게입스톱 같은 '공매도 전쟁' 종목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머스크는 공매도에 이어 비트코인을 언급하며 암호화폐 즉 가상통화) 시장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머스크가 프로필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의도는 확실치 않다. 머스크는 그동안 암호화폐에도 관심을 표현해왔다. "연봉을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는가 하면 비트코인 투자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에게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거래가 가능한지를 묻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언행은 암호화폐 시장까지 퍼진 공매도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값이 급등하자 비트파이넥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다급한 물량 청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레딧의 주식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를 링크로 걸고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글을 올려 게임스톱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스통크는 '맹폭격'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할 정도로 공매도 세력에 반감이 크다. 그는 최근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다. 소유하지 않은 자동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왜 소유하지 않은 주식은 파냐 면서 "공매도는 사기"라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