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경기 부양책 그리고 코로나 백신 기대로 뉴욕주식시장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연일 들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애플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 넷플릭스, 제너럴 모터스(GM) 니콜라 등은 환호 하고 있다.
3일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284.33포인트(1.00%) 상승한 28,646.50으로 끝났다. 도쿄증시의 토픽스지수는 24.07포인트(1.30%) 오른 1,871.09로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당인 민주당과의 회의에서 부양책을 '크게(big)'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 동의 없이 부양책 패키지를 통과시키려 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뉴욕주식시장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주시하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58.76포인트(0.20%) 상승한 29,307.46에 마쳤다. 알리바바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0.4%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32.87포인트(1.06%) 오른 3,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변수로 작용했다. 애플과 '애플카'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기아차[000270](9.65%)가 급등했다. LG화학[051910](3.52%)과 네이버[035420](2.21%), 현대차[005380](2.08%), 삼성전자[005930](0.24%) 등이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2.25%)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2%)는 내렸다. 씨젠[096530](1.91%)과 에이치엘비(0.63%) 등이 소폭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93%)와 셀트리온제약(-1.49%), 알테오젠(-1.32%) 등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원 내린 달러당 1,114.9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에서는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과열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75.57포인트(1.57%) 상승한 3만687.4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45포인트(1.39%) 상승한 3,826.31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38포인트(1.56%) 오른 13,612.78에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이 전일 면담하며 부양책 의견을 나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의 순익과 매출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로켓'이 '연료'가 바닥나며 땅으로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48% 하락한 25.56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헤지펀드의 전장으로 떠오른 게임스톱(GME) 주식이 최근 급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서학 개미들이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을 통해 매수한 게임스톱 주식은 총 9억6833만 달러(약 1조796억 원) 어치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매도금액의 100배 수준으로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이 뒤늦게 매수한 뒤 팔지 못한 많은 투자자는 고점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게시판 등 에는 게임스톱 투자로 큰 손실을 봤다고 한탄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 무용하다는 주장을 임상시험 책임자가 반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들의 백신이 고령층에도 훌륭한 면역반응을 끌어낸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는 또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18∼55세 성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차 접종 후 22일째 되는 날부터 보호 효과를 나타내 90일까지 76% 수준의 효과가 유지됐고 12주 뒤 2회차 접종을 하면 효과가 82.4%까지 올랐다는 내용이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은 65세 미만에만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9일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하면서 고령층에 대해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한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이 이달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건부 허가'를 권고하면서 고령자도 접종하자는 쪽에 무게를 실은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부분 재개'를 결정했다. '공매도 영구 폐지'를 주장해온 개인 투자자들 반발과 증시 폭락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일부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금융위는 임시 회의를 열고 "오는 5월 3일부터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연결된 우리 자본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인 공매도를 완전 금지 또는 무기한 금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선진국 중 유일하게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등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의 국가별 등급 평가 시 공매도가 중요한 평가 요소라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강화도 병행된다. 자본시장법을 통해 불법 공매도 시 주문금액 범위 내의 과징금 부과와 1년 이상 징역 등 형사처벌 부과가 가능해졌다. 개정 법은 4월 6일부터 적용된다. 3월 16일부터는 시장조성자 제도도 개편한다. 미니코스피200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금지하고 유동성이 높은 종목의 시장조성거래를 제한하는 등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모를 절반 이하로 축소할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 차량 13만5000대를 리콜한다. 뉴욕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