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업계의 경우 지난 5년간 여성 임원의 비율은 불과 4%에 그쳤다. 외국계 기업을 합해도 임원은 4%가 안된다. 부장급으로 확대해도 6% 미만이다. 성별 임금격차도 64%다.
하지만 이 수치는 앞으로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채용 건수만 보더라도 전년도에 비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늘었지만, 정규직은 도리어 감소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여성임원 인사가 눈에 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금융 최초로 여성임원 2명을 발탁하는가 하면, 외국계은행에서 첫 여성 행장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여성에게만 유독 견고했던 유리천장이 차츰 깨지는 듯 보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내 존재하는 남녀 차별적 요소를 없애는 시도와 실천이 모여야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건 형식적 평등이 아닌 실질적 평등이다. 법과 제도를 넘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작은 변화의 두드림이 모일 때, 벽은 깨지게 될 것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