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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후쿠시마에서는 ‘우물물’ 마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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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후쿠시마에서는 ‘우물물’ 마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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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에서 또 ‘혐한’ 루머가 나돌았다는 소식이다. “조선 사람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넣는 것을 봤다”는 루머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재해에는 반드시 녀석들이 뭔가 한다. 관동 대지진 이후 계속… ▲바보 조선인들이 기뻐하겠군 ▲재해를 틈타 빈집털이 범죄에 주의. 도심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특히 문단속 주의 등등의 글도 잇따랐다고 한다.
알다시피, 관동 대지진이 일어난 1923년 9월 1일 “조선 사람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를 하고 있다, 부녀자를 겁탈하고 있다”는 등의 루머가 돌았다. 물론 일본 사람들이 퍼뜨린 루머다.

그리고 조선 사람 학살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조선 사람을 붙들면 철사로 나무에 묶어놓았다. 나무 옆에 “나는 조선입니다. 차거나 두드려주십시오”라는 팻말을 세웠다. 팻말 옆에는 곤봉을 준비해두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때려죽이도록 했던 것이다.
일본은 감옥에 갇혀 있던 죄수까지 석방해서 조선 사람 학살을 부추겼다. “조선 사람 죽이느라고 수고한다”며 죄수들을 “죄수님”이라고 높여서 불러주기도 했다. 학살을 열심히 한 죄수들을 격려한다며 ‘토막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당시 학살당한 조선 사람의 숫자는 6661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3.4배인 2만3058명에 달했다. 여러 해 전, 원광대의 강효숙 교수가 독일 외무성 사료에서 찾아낸 것이다. 일본은 학살된 조선 사람의 숫자까지 숨기고 있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관동 대지진 2년 후인 1925년에는 홋카이도의 오타루(小樽)라는 도시에서 군사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만약에 지진이 또 일어나면 조선 사람들이 ‘폭동’을 다시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진압훈련’을 시킨 것이다. 그랬으니 ‘학살 준비’였다.

일본은 그러고도 아이들 교과서에 있는 “대지진의 혼란 와중에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되었다”는 표현을 “귀중한 목숨을 빼앗겼다”고 몇 해 전에 슬그머니 고쳤다고 한다.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할 것은 이른바 ‘위안부 문제’뿐일 수 없다. 넘칠 정도로 많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 네티즌이 올렸다는 글 덕분에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후쿠시마 사람들은 수돗물이 아닌 우물물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물에 독을 풀었다고 했을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