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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MB 때도 ‘두텁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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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MB 때도 ‘두텁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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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광범위하고 깊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보도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지원금, 국민 사기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넓고 두텁게>라는 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언급하고 있었다. 지난 14일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진작용 지원은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협의하더라도 어려운 국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은 <넓게 두텁게> 이루러지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서 이전보다 <넓고 두텁게> 지원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국회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피해계층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하고 사각지대를 보강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었다. 홍 부총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도 “기존 피해계층 지원을 조속히 집행 완료하고 이들을 <더 두텁고 넓게> 지원하기 위한 추경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렇게 국민은 <넓고 두텁게>라는 강조를 최근 들어 자주 듣고 있다.

그런데, 그 <두텁게>라는 말이 귀에 익숙했다. 예전에도 들어본 말인 것이다. 검색 결과, 과거 이명박 대통령도 비슷하게 언급했던 말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15 경축사에서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를 정책기조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 대통령이 이같이 강조하면서 정부청사에도 이 말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나붙었다고 했었다.

그랬던 <두텁게>라는 말이 지금 다시 강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두텁게>하겠다던 중산층은 두터워지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가 중산층 70%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였다. 물론 그 공약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당시에는 ‘중산층’이라는 말이라도 꺼내고 있었다. 지금은 <두텁게>라는 말이 ‘코로나 재난 지원’으로 축소(?)되고 있다. 거기다가 ‘선거용’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그래서 ‘격세지감’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