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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벼락거지’에서 ‘LH로남불’…신조어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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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벼락거지’에서 ‘LH로남불’…신조어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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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작년 말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꼬집는 ‘신조어(?)’가 무성했다. 몇 가지를 검색하면 이랬다.

‘남녀칠세부동산’이다. 국민의힘 김현아 비대위원이 ‘생산’했다는 말이다. “집을 사기도, 빌리기도 어려운 현 세태에서 어린아이들부터 부동산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뼈아픈 지적”이라고 했다.
부동산정책에 대한 껄끄러움은 ‘벼락거지’라는 말도 만들어내고 있었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발표만 믿었다가 전셋값까지 치솟는 바람에 낭패에 빠진 무주택자를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

‘호거’라는 말도 있었다. ‘호텔 거지’다. 호텔을 임대주택으로 개조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을 비아냥거린 말이다. “다음 대책에는 ‘캠핑카’와 ‘가정용 텐트’까지 나올 것”이라고도 꼬집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진투아네트’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있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빗댄 ‘신조어’였다.

지금 또, ‘신조어’와 ‘패러디’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집중타를 맞고 있다.

‘내로남불’에서 ‘LH 로남불’이 파생되고 있다. “LH가 하면 노후준비, 남이 하면 불법”이다.

‘LH 돈 LH 산’, ‘다 LH 꼬얌’, ‘LH 혼자 산다’도 있다. ‘내부자’는 ‘LH 부자’가 되고 있다. 조롱이 가득한 ‘신조어(?)’다.

‘2021년 신 직업등급표’에는 LH 직원이 판사와 함께 1등급을 차지하고 있다. 2등급은 ‘형제가 LH 직원’, 3등급은 ‘부모가 LH 직원’이다.

밀레의 명화 ‘이삭 줍는 여인들’은 ‘3기 신도시 예정지 묘목 심기’가 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은 ‘LH 모두의 마블’로 패러디되고 있다.

“LH 직원과 강남 상가 건물주 중에서 나은 쪽을 선택하라”는 ‘투표’도 등장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신도시가 계속 생길 것이니 LH가 압승”이라며 ‘LH 직원’에게 투표하고 있다.

‘영화 패러디’도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여성이 “그 남자는 차도 있고 집도 있어, 너는?” 하고 묻자, 남성이 “LH 다녀”라고 한마디로 대답한다는 패러디다.

신조어와 패러디를 접하는 서민들은 또 허무해지고 있다. 그래서 ‘영끌’이 아니라 ‘영털’이라고 했다. ‘영혼까지 털렸다’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