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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FOMC 인플레 오버슈팅과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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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FOMC 인플레 오버슈팅과 뉴욕증시

다우지수 0.46%↓, S&P 1.48%↓, 나스닥 지수3.02%↓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테술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테술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 마감했다. FOMC의 인플레 오버슈팅(급등) 용인정책 실패가 야기한 참사로 보인다. 미국-러시아 충돌, 바이든 부양책, 국채금리 그리고 테슬라 등도 뉴욕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도 안재가 되고 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6%(153.07포인트) 하락한 3만2862.3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58.66포인트) 내린 3915.46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409.03포인트) 급락한 1만3116.1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 주요 지수 하락은 오버슈팅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하는 전례 없는 행보를 취한 이후 뉴욕 증시에서는 장기물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일드 커브 스티프닝(장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 평탄화)을 겨냥한 베팅이 크게 늘어났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른바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다.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뜻을 밝힌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전망치와 함께 오버슈팅을 공식으로 용인했다. 이에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오버슈팅에 대해 연준이 지나치게 안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적절한 대응 시기를 놓쳐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상황에 대해 우려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시 마감시세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마감시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 이상 뛴 1.75%까지 치솟았다. 14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5% 선을 뚫고 올랐고, 이 때문에 5년물 대비 스프레드(금리격차)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하루전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및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6.5%와 2.4%로 제시한 한편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이다.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고수할 경우 물가 기대가 더 오르고 이에 따라 시장 금리도 상승하는 딜레마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의 불안도 다시 심화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3.4% 미끄러졌고, 테슬라는 7%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부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 5000명 증가한 77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고용 시장 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진 셈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한 110.5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는 51.8로 1973년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 예상 22.0도 훌쩍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 내린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더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마찰 등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전장 대비 7.1% 폭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1bp=0.01퍼센트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22% 상승한 21.5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우려와 미국-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부담으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7.1%(4.60달러) 폭락한 배럴당 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접종의 효용이 위험보다 크다고 발표했다. EMA는 백신과 혈전 생성 관련해서는 인과 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극히 작더라도 가능성이 있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EMA의 발표 이후 금요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은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달러가 강세인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