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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미국 ‘증오범죄’ 트럼프 탓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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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미국 ‘증오범죄’ 트럼프 탓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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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미국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경찰관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이나 목을 눌린 끝에 사망하고 있었다. “숨을 쉴 수 없다”며 살려달라고 호소해도 막무가내였다. 의식을 잃은 뒤에도 ‘2분 53초’ 동안 무릎을 목에서 떼지 않았다고 했다. 분노한 미국 국민이 ‘시위’를 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거주지역인 볼티모어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최악으로 운영되는 곳”,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험담을 하기도 했다. 노골적인 인종차별, 지역차별 발언이었다.
‘쉿홀(shithole)’이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 정책 관련 회의에서 “왜 우리가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아니라 ‘거지소굴(shithole)’ 나라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줘야 하냐”고 했다는 발언이다. ‘쉿홀’은 ‘거지소굴’이라고 번역되었지만, 직역을 하면 ‘×구멍’, ‘×구덩이’라는 뜻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일단 미국에 들어오면) 자기네 오두막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등의 막말을 한 적도 있었다. 잊을 만하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뱀이나 악어를 풀어놓은 참호를 파서 국경을 강화할 것”을 참모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민자의 다리를 쏴야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도 했다. “국경 장벽에 전기가 흐르도록 하거나 사람의 살을 관통할 수 있을 만큼 뾰족한 탑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자신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흑인 하원의원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고, 그 의원의 지역구를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영화 ‘기생충’을 기생충 취급하기도 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라는 곳에서 선거유세 연설 도중 난데없이 “올해 아카데미상이 얼마나 나빴는지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온 영화가 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게 잘한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우한 폐렴’이었다. 공공연하게 우기고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악화는 ‘중국 책임론’이었다.

‘대통령’이 이랬으니, ‘증오범죄’ 또는 ‘혐오범죄’라는 것도 늘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시아계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 주먹질하는 사건이 그치지 않더니, 애틀랜타라는 곳에서는 연쇄 총격사건까지 벌이지고 있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숨지고 있다.

범인은 ‘21세 백인 남성’이라고 했다. 아이들도 배우고 있는 것이다.

하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장난감까지 등장하고 있었다. ‘멕시코 국경장벽’을 본뜬 ‘블록 쌓기 완구’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외쳐온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의 앞 글자를 딴 ‘MAGA’와, ‘장벽을 세우라’는 문구가 새겨진 완구세트였다.

미국의 아이들은 어쩌면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저절로 ‘인종차별’을 익힐 수도 있었다.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증오범죄’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