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거에서는 부디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는 리더가 당선되어 좀 더 밝은 미래가 보이는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그렇다면 비전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 개인의 비전은 개인이 만들면 되지만 조직의 비전은 리더가 제시해야 한다. 만약 조직의 리더가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 그는 더는 리더로 인정받지 못한다.
빛이 완전히 차단된 독 안에 쥐를 집어넣었을 때는 3분밖에 생존하지 못했지만 아주 작은 한 줄기 빛을 비춰주자 36시간을 생존했다는 것이다. 이런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3분 만에 쥐가 죽은 것은 체력이 아니라 절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비전은 이처럼 역경 속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은 물론 삶에 활력도 불어넣는다. 이런 비전은 가능한 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고 그림처럼 그려질 수 있도록 만들면 좋다. 특히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조직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비전이 실현되지 않는다. 가장 성공한 비전중 하나인 '포드'의 사례를 소개한다.
포드의 비전은 '나는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봉급생활자들도 차를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 도로에서는 말이 사라질 것이고 많은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어떤가? 비전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것은 물론 본인에게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과 믿음이 가지 않는가?
비전은 이처럼 그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게 만들어야 하지만, 반드시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포드가 자동차를 만드는 것 외에 많은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이것이 없어, 보이던 실현이 실패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비전을 만들 때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가 말한 이런 말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라고 한 말 말이다.
비전은 한번 만들었다고 실천되지는 않는다. 가슴 설레고 성공한 모습이 그려져도 그렇다. 그것이 실현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낙관적인 말보다는 비관적인 말을 더 잘 믿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비관적인 말은 아무나 실행할 수 있지만, 낙관적인 말은 아무나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전을 무의식 속에 내재화하여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인은 개인 무의식 속에, 집단은 집단 무의식 속에 비전이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은 비전을 매일 수정하면 좋다. 조직은 사장이 먼저 비전을 실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사장은 임원 4명에게, 임원은 팀장 4명에게, 팀장은 팀원 4명에게 매일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비전달성과 연결된다는 점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비전달성과 업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하는 것도 좋다.
암울한 세상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비전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난관을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이런 일은, 회사는 물론 이번 선거에서도 일어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