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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전자 13조 배당…‘진짜 대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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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전자 13조 배당…‘진짜 대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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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가 16일 무려 13조1243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다.
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으로 가장 큰 ‘대박’을 터뜨릴 투자자는 누구일까.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6억3869만 주, 우선주 850만 주 등 삼성전자 지분을 10.7%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한 국민연금의 배당금은 보통주에서 1조2339억 원, 우선주에서 164억 원 등 모두 1조2503억 원이라고 한다.
삼성그룹 일가의 배당금도 ‘조’를 넘는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 우선주 61만99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보통주 4202만150주를,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5415만36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배당금은 이 회장 7462억 원, 이 부회장 1258억 원, 홍 전 관장 1620억 원 등 모두 1조340억 원이다.

따라서 국민연금과 삼성그룹 일가의 배당금만 2조2843억 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대박’은 외국인투자자 몫이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이 삼성전자 보통주 55%, 우선주는 79%나 된다고 했다. 절반을 훨씬 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배당금은 7조7400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매년 삼성전자 배당금을 ‘조’ 단위로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7조’를 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동학개미’들이 올려놓은 주식을 순매도해서 ‘차익’을 챙기더니, 배당금으로 또 ‘대박’이다. 삼성전자 덕을 톡톡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992년 증권시장 완전 개방 이후 20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53조 원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 20년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주식은 52조 원어치였다. 그랬으니, 순매수한 원금 52조 원을 배당금으로 고스란히 회수한 셈이었다. 그러고도 매년 배당금이 쌓이고 있다.

어쨌거나, 국민연금과 삼성그룹 일가, 외국인투자자의 배당금을 합치면 10조243억 원으로 전체 배당금의 76.4%다. 그러면 3조1000억 원, 23.6%가 남게 된다.

여기에 국민연금 이외의 기관투자가 몫 등 이것저것 제외하면 소액주주인 ‘동학개미’의 배당금은 8000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작년 말 현재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소액주주는 214만5317명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6.48%로 나타났다. 우선주 지분율은 17%라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동학개미’의 1인당 배당금은 35만 원으로 계산되었다. 그렇더라도 보유 지분을 고려하면 짭짤한 수익이 아닐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